노인의 디지털 정보 접근성과 교통 이용 편리성
2024년 1월 기준, 우리나라의 노인 인구는 약 977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9.1%를 차지하고 있으며, 2025년에는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측된다. 노인 인구 증가에 따라 이들의 삶의 질 향상은 중요한 과제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디지털 시대에서 노인들의 교통 이용 편리성과 디지털 정보 접근성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가 주목받고 있다. 디지털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질수록 교통 서비스 활용도가 높아지고, 이는 노인들의 이동권과 생활 편리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디지털 정보 격차와 노인들의 현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2년 디지털 정보격차 실태조사’에 따르면, 노인의 디지털 정보화 수준은 일반 국민 대비 현저히 낮은 수치를 보였다. 55세 이상 중장년층의 디지털 정보화 수준은 평균 69.9%로, 나이가 많을수록 디지털 접근성이 급격히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사용률은 52.8%에 불과하며, 컴퓨터나 노트북 사용률은 6.3%로 매우 낮다.
이러한 디지털 정보 격차는 노인들이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불편함을 가중시킨다. 교통 정보나 서비스를 디지털로 제공하는 시스템이 확대되면서 노인들은 교통수단 검색, 예약, 결제 등에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디지털 정보 접근성과 교통 이용 편리성을 높이기 위한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다.
교통 이용에서의 디지털 역량과 편리성
노인들은 신체적, 인지적 기능이 저하되면서 자가용보다는 대중교통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최근 디지털화된 교통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오히려 노인들에게 장벽이 되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디지털 정보 접근성이 높은 노인은 교통 영역의 디지털 역량도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고, 이러한 역량은 교통 이용의 편리성과 직결되었다.
구체적으로 디지털 정보 접근성이 교통 서비스 활용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디지털 역량이 완전 매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을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는 노인은 버스 노선 확인, 지하철 출발 시간 조회, 택시 예약과 같은 디지털 기반 교통 서비스에 손쉽게 접근한다. 반면, 디지털 역량이 부족한 노인의 경우 이러한 서비스를 활용하지 못해 이동 자체가 제한되거나 불편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교통 이용의 편리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노인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우선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이와 함께 디지털에 익숙하지 않은 노인을 위해 아날로그 방식의 서비스도 병행하여 제공할 필요가 있다.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실용적 방안
노인의 디지털 역량을 높이기 위해서는 실용적이고 맞춤형 교육이 필요하다. 첫째, 교통수단 검색, 예약, 결제, 발권과 같은 실생활에서 필요한 기능을 중심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이 강화되어야 한다. 이론 교육보다는 실습 위주의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노인들이 직접 체험하며 익힐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둘째, 연령, 학력, 거주 지역 등 노인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이 제공되어야 한다. 기초 디지털 교육부터 심화된 단계까지 세분화된 교육 과정이 필요하며, 소그룹 형태로 진행해 개별 지원을 강화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지역사회의 인적 자원을 활용해 대학생 봉사자나 은퇴 노인이 강사로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면 교육의 접근성과 실효성을 높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디지털 장벽을 최소화한 교통서비스의 개선이 필수적이다. 노인들이 디지털에 의존하지 않아도 쉽게 교통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아날로그와 디지털 방식을 병행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노인 친화적인 인터페이스를 개발해 사용 편의성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노인의 이동권 보장을 위한 미래 과제
디지털 시대에 노인의 이동권과 접근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방향의 접근이 필요하다. 첫째, 노인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지속적인 교육과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통해 노인들이 교통 서비스와 디지털 시스템을 능숙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디지털 취약계층을 배려한 교통 시스템의 개선이 필요하다. 모든 노인이 불편 없이 교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아날로그와 디지털 방식을 병행하고, 사용이 간편한 인터페이스를 도입하는 등의 노력이 요구된다.
디지털 정보 접근성과 교통 이용 편리성은 노인의 삶의 질을 결정짓는 핵심 요인 중 하나다.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고 노인 친화적 교통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초고령화 사회에서도 노인들이 불편 없이 이동하며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